진주맛집 천수식당 육회 비빔밥, 석쇠 불고기 후기
늦은 진주맛집 후기를 남긴다. 10월에 진주 남강축제를 처음 방문하면서 축제모습이나 진주의 유명한 맛집을 몇군데 들렀는데 사진만 양껏 찍고 정작 포스팅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진주 맛집 정리를 이제서야 한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당시의 기분을 살짝 만끽하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짧은 1박 2일동안 제대로 먹방 여행을 했기 때문이다.
하연옥 진주냉면, 원주 특수 통닭, 천수식당 육회 비빔밥까지 세끼를 진주맛집으로 꽉꽉 채워넣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진주맛집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바로 진주맛집 천수식당이다. 육회비빔밥과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이 식당은 포털에 검색하면 이미 여러 블로그나 SNS에서 널리 소개되어 있는 진주 대표 맛집이다.
우리는 진주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으로 숙소에서 11시쯤 나와서 아점으로 먹기로 했다. 숙소를 남강축제 근처에 잡았었는데 식당과 그리 멀지 않았다. 차로 10분내로 걸릴만큼 진주 시내에 위치해 있었던 것 같다.
티맵 지도에 천수식당을 검색하니 티맵 맛집주소로 등록되어 있었다. 식당 간판에 커다랗게 천수식당이라 적혀있어 차 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식당앞 주차는 불가능에 가깝다. 사진처럼 차 한 두대정도 주차가능했다. 정말 삼대가 덕을 쌓아야 주차할 수 있지 싶다. 식당을 지나쳐 20미터정도 가다보면 천수식당 방문시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는 큰 걱정할 필요 없다.
주차를 하고 식당에 들어서니 시간이 점심시간 전이라서 그런지 다행히 대기줄이 있거나 크게 붐비지 않았다. 그래도 이른 시간 치고는 제법 손님들이 많았다. 손님들의 특징은 좀 연세드신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분위기가 뭔가 진정한 현지 맛집인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은 식탁과 좌식 방 둘다 있다. 우리는 방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맛집이라 그런지 메뉴가 심플하다. 비빔밥, 불고기, 육회 딱 이렇게 세가지 메뉴가 식당의 자신감을 보여주듯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처음에 마눌은 육회 비빔밥만 두개 주문하자고 했는데 (사실, 내가 식탐은 많은데 배가 작아서 항상 남기기 때문에) 난 여기까지 온데다가 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석쇠불고기를 꼭 먹어야 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그래서 우리는 육회 비빔밥 2인분, 석쇠 불고기 1인분으로 주문했다.
어제의 진주 남강축제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니 밑반찬들이 먼저 나왔다. 천수식당표 김치, 파래, 마늘쫑, 버섯, 쌈재료, 동치미가 아주 깔끔하게 세팅되었다. 식당 한켠에 붙어있는 국내산 농산물을 쓴다는 안내문 처럼 건강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메인 메뉴가 맛있으니 밑반찬을 적당히 심심한 듯 했다.
그리고 뒤이어 천수식당의 메인 메뉴 석쇠 불고기가 나왔다. 연탄불에 갓 구워내어 고기 끄트머리가 약간 탄듯 안 탄듯하게 그을려 너무나 먹음직 스러웠다. 고기는 얇은 편이라 전체적으로 잘 구워져 곱슬곱슬하니 입맛을 돋구었다.국내산 한우에 청장 처지기살이라고 메뉴에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처음들어보는 부위였다. 뭐 어때, 한우면 어디를 먹어도 맛나지 않겠는가.
석쇠불고기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로 연이어 나오는 천수식당의 또 다른 메인메뉴 육회비빔밥이 훅 들어왔다. 빨간 육회와 고추장, 하얀 콩나물, 초록 나물, 그리고 고슬고슬한 밥까지 양은 그릇에 깔끔하고 이쁘게 담겨 나왔다. 그리고 함께 나온 선지국도 정말 얼큰해 보였다.
육회 비빔밥을 쓱삭쓱삭 비비고 나니 알록달록하니 색감이 더 이쁘다.
쌈에다가 석쇠불고기를 한젓가락 올리고 마늘에 쌈장을 푹 찍어서 한쌈 싸서 먹으니 그 맛이 예술이다. 우리가 딱 알고 있는 맛나는 불향나는 고기에 쌈장의 짭짤한 맛과 마늘의 알싸함이 더한 맛있다는 말 밖에는 더 표현할 수 없는 그 맛이다.
이렇게 한 쌈했으니 다른 버젼으로 여기다가 마늘대신 고추를 넣고 쓱싹 비빈 육회 비빔밥을 얹어서 먹어보았다. 아 이 맛 또한 누구나 아는 정말 맛있는 맛이다. 한국인들만 아는 한국의 맛이다. 정말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꼭 소개해주고 싶은 맛과 메뉴이다.
이렇게 입안을 다양한 맛들고 채우고 난 뒤에 얼큰한 선지국 한 숟가락 훅 들어가면 입안 구석구석이 깨끗이 정리된다. 개인적으로 선지국을 즐겨먹지 않는데 천수식당 선지국은 빨간 쇠고기국에 선지를 넣은 그런 맛이라 부담없이 먹기 좋았다. 깔끔한 얼큰함도 입맛에 딱 좋았다.
육회 비빔밥과 석쇠 불고기로 여러 조합으로 찍어먹고 얹어먹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식탁은 깔끔하게 비워졌다. 육회 비빔밥만 시켰다면 세상 억울할 뻔 했다.
이번 진주 여행은 정말 가는 맛집마다 훌륭했지만 이번 천수식당은 그 중에 가장 으뜸이었다. 개인적으로 육회 비빔밥을 좋아도 하지만 석쇠 불고기의 달짝지근한 고기의 맛이 일품이었다. 다음에 또 남강유등축제를 방문한다면 다시 오고 싶은 진주맛집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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