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맛집 꼼마제빵소 방문 후기
거제 여행의 마지막 맛집 탐방은 역시 커피 한 잔과 맛있는 빵이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찾은 맛집은 꼼마제빵소라는 앙버터가 유명한 빵집이었다. 요즘 앙버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마눌이 찾아냈다. 블로그를 보니 커피도 있고 앉아서 조잘댈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 이 곳으로 마지막 맛집 장소를 정했다. 비가 제법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티맵에 꼼마제빵소를 검색하니 역시 티맵 인기 장소로 검색되었다. 아.. 사람 많아서 앉아서 쉬지도 못하고 빵만 사서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
꼼마 제빵소에 거의 도착했는데 내비게이션은 계속 골목골목으로 들어와 주택가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딱 마주친 꼼마 제빵소는 정말 평범한 동네 골목에 있었다. 비도 오고 날씨가 어두워서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그런데 결국 보고도 지나쳤다. 이유는 주차 때문이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라서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었다. 블로그를 자세히 읽어보니 실력 껏 주차하시라~ 라고 해놨다.
아~놔. 그래서 주변 동네를 한 두 바퀴 돌다가 결국 남의 집 담벼락에 낼름 주차를 했다. 골목주차에 주차위반 딱지를 끊긴 경험 때문에 주차를 하고 걸으면서도 마눌이랑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괜찮다고 해줘!”라며 꼼마 제빵소를 향했다. 맛집을 가기 위해서는 주차 딱지 벌금 정도는 감수하는 인간의 식욕이란…
꼼마 제빵소의 간단한 정보를 먼저 알려주자면 위치는 경남 거제시 거제중앙로 15길 30이다. 영업시간은 평일과 주말,휴일이 다르다. 평일은 오전 8시에 오픈하고 20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오전 10시에 오픈해서 20시 30분에 영업을 끝낸다. 또는 빵이 다 팔리면 바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리고 정기휴무는 매주 화요일이다. 혹시 간단한 문의가 필요하면 055-636-4997로 전화하면 된다.
가게 앞을 보니 처음에는 공사 중인가? 했다. 담벼락을 허물어 놓은 것처럼 꾸며놓아서 그렇게 느낀 듯싶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가게는 작고 아담해서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읽어보니 예전에 사장님이 살았던 집을 개조했다고 한다. 감성 돋는 사장님. 그리고 가게 앞에는 개집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꼼마 제빵소는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카페라고 한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고소, 달콤한 빵 냄새가 내 콧구멍을 꽉 채워준다. 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뱃속에 빵 하나는 무조건 넣어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아담한 크기인데도 빵 종류는 제법 많았다. 빵만 많은 게 아니라 꼼마 제빵소 분위기를 담당하는 각종 앤틱 하면서도 추억에 빠지게 하는 여러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텔레비죤이다. 요즘처럼 티브이 라고 발음하면 그 맛이 안 산다. 이건 진짜 말 그대로 텔레비죤이다. 그 외에도 카페의 구석구석 모든 소품이나 테이블, 의자들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었다. 어두운 조명은 카페의 분위기를 차분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마눌이 죽도록 먹고 싶었던 앙버터는 다행히 작은 냉장 쇼케이스 쪽에 우리를 이쁘게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조기 판매되어 못 먹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어 보였다. 우리는 아메리카노 2잔과 앙버터, 버터 스콘을 주문했다.
꼼마 제빵소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할머니가 쓰셨을 법한 미싱이며 스탠드, 의자, 수납장, 델몬트병(이건 정말 옛날 집에서 사용했던 국민 물병이었는데) 등이 정말 알맞은 자리에 잘 놓여 있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사장님의 제빵사 자격증이 번쩍 번쩍이고 있다. 해외에서 기술을 익힌 듯싶었다. 뭔가~ 전문가 포스가 뿜뿜했다. 빵이 더 맛있을 듯싶다.
다른 한쪽에는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한 커플의 웨딩사진이 붙어있다. 모두 가게 안팎에서 찍은 듯했다. 행복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사진 속에 신부가 입었던 옷으로 보이는 드레스도 마네킹에 걸려 있었다. 한 커플의 추억이 묻어 있는 소품들이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듯했다.
커피와 빵들이 나왔다. 손님이 우리 포함해서 두 테이블 밖에 없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직접 서빙을 해줬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앙버터 그리고 버터 스콘. 여행을 마무리 하기 딱 좋은 조합이다. 마눌은 오직 이 세상엔 앙버터와 자기 자신 뿐인 것처럼 앙버터를 먹기 좋게 자르는데 집중했다. (저렇게 공부를 했으면…) 내입에 앙버터가 100분의 1도 더 많이 들어가는 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잘린 앙버터가 마눌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맛 평가는 “빵은 조금 파게트같이 딱딱한 느낌이지만 정말 앙버터는 맛없을 수 없다. 너무 맛있다~”였다. 안 물어봤는데…
이렇게 아메리카도 두 잔과 그놈의 앙버터와 버터 스콘을 먹으면서 조잘조잘 대면서 1박 2일의 거제 여행을 마무리했다. 금방 밥을 먹고 들렀던 꼼마 제빵소라서 다른 빵들을 많이 먹을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좀 일찍 와서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네 알겠습니다.) 삼거리 식당, 만선칼국수 그리고 마지막 꼼마 제빵소로 맛있는 거제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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