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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Good Restaurant

거제 맛집 삼거리 식당

삼거리 식당 간판

 

거제 맛집 삼거리 식당 후기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고 마시는거 아니겠는가.  이번 거제 여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였다. 네이버와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거제 맛집 폭풍 검색을 통해 몇몇 가게를 찜해놨다. 섬이라는 특성상 거제 맛집은 회와 해산물이 대부분이었지만, 마눌님께서 얼마 전에 회를 먹다가 식중독을 심하게 걸렸을 때 돌아가신 시할머니를 잠깐 본 것 같다길래 횟집이나 해산물이 나오는 맛집은 패스했다. 사실, 그러고 나니 거제 맛집 대상이 훅 줄었다.

 

최근 거제도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했던 터라 방송에 나왔던 식당을 검색해보니, 가장 유명한 쌤김밥 식당은 유명한 톳김밥과 거미새(?)라면을 먹기 위해서는 긴 시간 줄을 서야 하고 특히, 거미새라면은 한정 판매라서 일찍 방문하지 않으면 운 좋아야 거미새라면을 먹는 손님을 구경할 수 있는 찬스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음식을 먹으면서 그렇게 한두 시간 줄을 서서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네이버 사진과 후기를 보면서 뭐 김밥, 라면이 거기서 거기지 라며 애써 위로하였다.

 

 

삼거리 식당 외관
삼거리 식당 영업시간 : 아침 11시~오후 10시

 

그렇게 거제 맛집 검색을 이어가던 중에 드디어 우리가 갈 식당을 정했다. 해산물이나 생선이 들어간 음식은 아니지만 거제에서 꽤 유명한 거제 맛집으로 소문난 삼거리 식당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블로그를 살펴보니 손님들이 주로 찾는 인기 메뉴가 둘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스키야키이고 다른 하나는 장홍삼합이였다.

 

스키야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음식 중 하나이고 장홍삼합은 차돌박이, 키조개, 버섯을 구워서 함께 먹는 색다른 메뉴였다. 처음에는 장홍삼합으로 대세가 기울다가 뒤늦게 검색된 스키야키 후기들이 우리를 스키야키의 손을 들게 만들었다. 숙소인 거제 한양리조트 벨버디어에서 티맵을 통해 주소를 찍어보니 편도 약 25분 정도 소요되었다. 숙소가 거제도의 초입이다 보니 식당까지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다. 고픈배를 움켜쥐고 곧 우리배를 채워줄 스키야키를 생각하며 서둘러 출발하였다.

 

 

 

 

식당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거제도 유명 관광지중에 하나인 포로수용소 바로 앞 삼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식당에 가보니 아 왜 식당 이름이 삼거리 식당인 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금요일 오후 4시 정도여서 주변 길거리나 식당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주차공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가지 않아서 식당 바로 앞에 차를 세워놓고 사장님에게 주차장소를 물어보니 그냥 식당 앞에 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식당에 들어서니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4시10분 정도) 식당 안에는 나, 마눌, 사장님, 주방장님 이렇게 4명만이 숨 쉬고 있었다. 사장님에게 괜히 “하하~ 저녁시간 아니라서 그렇지예~”라고 농담을 던졌다가 마눌에게 쓸데없는 소리 한다며 한 소리 들었다. 아무튼, 블로그를 봐서는 손님들이 제법 있어 보였는데 우리는 한적하고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서 만족했다.

 

 

삼거리 식당 메뉴

 

메뉴판을 받아 들고 세상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식당을 정하고 메뉴판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내 입 속에는 이미 스키야키가 한가득 있었지만, 메뉴판의 삼합, 산더미 불고기, 메밀냉소바, 생명란 덮밥, 생멍게 덮밥, 수제스케이크 덮밥, 덮밥, 덮밥, 덮밥 시켜줘…….아…정신 차리고. 스키야키를 시켰다. 기본 28,000원 메뉴를 시켰다. 마음 같아서는 야채와 고기 추가하고 싶었지만 난 내 용량을 알기에 함부로 덤빌 수 없었다. 나중에 모자라면 또 시키면 되니깐~라며 위로하며 주문을 했다. 그러자 사장님이 지금 스키야키 주문 행사를 하고 있다며 테라 생맥주 한 잔을 서비스로 주는데 운전하고 오셔서 사이다로 바꿔주신다고 하셨다. 어서 마눌에게 대리기사의 꿈을 심어줘야겠다. 아쉬움을 달래고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기본 찬이 먼저 나왔다. 흑임자 드레싱 샐러드와 김치,단무지 그리고 절인 새끼 꼬추(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가 나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런지 샐러드가 정말 맛있어서 그런지 아무튼 샐러드는 맛있었다. 그리고 곧 메인 메뉴인 스키야키가 나왔다. 여기서 잠깐. 스키야키라는 음식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스키야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요리이며 쇠고기나 닭고기 등과 같은 고기와 각종 채소, 두부, 곤약, 버섯 등을 함께 넣고 설탕과 간장으로 맛을 내어 육수를 넣어 자박하게 끓여 익힌 다음에 날달걀을 이용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쇠고기 버섯전골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이렇게 거제도에서 유명한 일본음식을 먹는 아이러니함은 세계화 시대의 혜택이라 생각하자.

 

 

 

 

 

사장님이 들고 온 스키야키는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각종 야채와 고기가 정확히 4-4-2 포메이션을 이루고 있어 그 누구도 무엇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될 존재로 보였다. 거기에 추가로 우동사리는 마치 돼지갈비의 냉면, 짜장면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햄버거에 콜라와 같은 환상의 콤비를 보여줬다.

 

가스버너에 불을 올리고 육수가 흥분하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열심히 샐러드를 주워 먹고 있었다. 아 그리고 삼거리 식당 스키야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날달걀 노른자 소스에 있다. 간장과 노른자 그리고 마법의 가루가 뿌려져 있는 소스는 젓가락으로 휘휘 저은 다음 찍어 먹어보니 그 짭짤 달짝한 맛이 계속 젓가락으로 콕콕 찍어먹게 만들었다.

 

 

 

드디어 육수가 달아올라 뻐득뻐득했던 배추, 청경채, 버섯들이 부들부들해졌다.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던 쇠고기들도 어느새 야들야들해졌다. 부드러운 야채를 깔고 쇠고기와 다른 야채를 쌓아올라 한 젓가락 말아 올려 특제 소스에 듬뿍 찍어 먹었다. 하.. 사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스키야키를 처음 먹어본 사람으로서 처음 생각할 때는 그냥 소고기 샤브샤브에 야채를 한방에 부어 넣어 푹 데쳐먹는 음식 정도로 생각했는데 한 쌈을 입에 넣어보니 이건 처음 맛보는 색다른 맛이었다. 싱겁지만 건강한 야채들과 담백한 고기 그리고 짭짜름한 소스가 섞여서 한입에 들어오니 정말 맛있었다. 야채를 바꿔가며 골라가며 소스에 찍어 먹으니 이 짭짤한 소스 맛이 야채를 더욱 맛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먹다 보니 우동이 눈에 걸렸다. 배가 제법 불러오니 그제야 우동을 알아챈 것이다.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얼마남지 않은 야채와 냄비속에 우동을 넣어 삶아줬다. 우동이 어느 정도 익어 이 또한 소스에 살짝 담가 먹으니 또 맛있었다. 이렇게 되면 지우개도 이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겠다 싶다. 남들에 비해 배가 작은 편이라 우동은 배 큰 우리 마눌에게 양보를 했다. 일반적인 식사량을 가졌다면 성인 2명이면 기본 메뉴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먹다가 부족하면 추가를 시키거나 덮밥이나 메밀소바와 같은 단일 메뉴를 하나쯤 추가해서 시켜도 추천한다.

 

 

 

이렇게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블로그 포스팅에 필요한 식당 구석구석을 찍은 다음 기분 좋게 결제를 하고 식당을 나왔다. 우리가 나올 때쯤 이제 저녁식사를 위한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있었다. 스키야키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봐서 비교대상이 없어 설명하기 힘들지만 거제 맛집 삼거리 식당에서 먹은 스키야키는 분명 맛있었다.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깨끗한 음식들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특제 소스의 짭짜름함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다음 거제 여행을 할 때 다른 메뉴를 먹어 보고 싶은 거제 맛집 식당이다. 그때는 마눌의 대리운전사 꿈이 이루어져 있었으면 좋겠다.